👔 아버지날 Father’s Day – 나에겐 매일이 아버지날입니다
지난 일요일, 미국에서는 **아버지날(Father’s Day)**이었습니다. 해마다 6월 셋째 주 일요일이면, 많은 미국 가정에서는 평소 묵묵히 가정을 책임져 온 아버지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는 뜻깊은 시간을 갖습니다.
올해도 예외는 아니었습니다. 저희 집에서는 큰딸과 아들내외가 곱창 전문 식당에서 초벌구이된 곱창세트 ( 대창, 막창, 곱창)을 푸짐하게 주문해 와서 함께 저녁을 나누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제가 특히 좋아하는 메뉴였기에 더 기분 좋은 날이었지요.
그리고 막내는 샌디에이고에서 근무 중이라 아쉽게도 당일에는 함께하지 못했지만, 일주일이 지난 어제 토요일에 언니와 장을 봐서 저희 집에 왔습니다. 온 식구가 모여서 식사를 나누며 다시 한 번 가족의 따뜻함을 느꼈습니다.
막내의 아버지날 근무로 인해 연달아 2주의 일요일을 아버지날로 보내게되어 더욱 행복했습니다.
그래서 제가 아이들에게 말했습니다.
“아빠에게는 매일매일이 아버지날이란다.”
🎩 미국 아버지날의 유래
아버지날은 사실 **어머니날(Mother’s Day)**에 자극을 받아 만들어졌습니다. 미국 워싱턴 주 스포캔(Spokane)에 살던 **소노라 스마트 도드(Sonora Smart Dodd)**라는 여성이, 남북전쟁 참전용사였던 아버지를 기리기 위해 1909년 처음으로 아버지날을 제안했습니다.
소노라는 여섯 남매를 혼자 키운 아버지를 생각하며, 어머니날처럼 아버지에게도 감사하는 날이 필요하다고 여겼습니다. 그녀의 노력 끝에, 1910년 6월 19일 워싱턴 주에서 첫 아버지날이 공식적으로 열렸고, 이후 전국으로 퍼지게 되었습니다.
정식으로 미국의 국가 기념일로 지정된 것은 1972년 리처드 닉슨 대통령 시절, 비교적 최근의 일입니다.
🍻 미국의 아버지날 풍경
어버이날 개념이 통합된 한국과 달리, 미국은 Mother’s Day와 Father’s Day를 따로 기념합니다.
- Mother’s Day: 5월 둘째 주 일요일
- Father’s Day: 6월 셋째 주 일요일
아버지날은 대체로 좀 더 캐주얼하고 실용적인 분위기입니다. 가족들이 고기를 굽거나 BBQ를 즐기고, 경기장을 찾아 스포츠 경기를 함께 보거나, 아이들이 손수 만든 카드와 선물로 아빠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아이들이 어렸을 때 직접 만들어준 카드나 손편지가 한바구니 가득있어서 가끔 혼자 꺼내보며 행복해하기도합니다.
그리고 흥미로운 사실 하나!
미국 술집에서는 아버지날이 1년 중 술이 가장 많이 팔리는 날 중 하나로 꼽힙니다.
특히 유명한 미국 체인 스테이크하우스나 펍, 바에서는 “Dad’s Day Special” 같은 메뉴가 나오기도 하고,
**리쿼 스토어(Liquor Store)**들도 아버지날을 겨냥한 와인, 위스키 할인행사를 합니다.
어느 바에서는 “Dad Drinks Free” 같은 이벤트도 흔합니다.
즉, 꽃집 매출 1/3을 차지하는 어머니날이 꽃집과 레스토랑이 대목이라면,
아버지날은 술집이 대목을 맞는 날이라 할 수 있겠네요.유일하게 이날은 자녀들이 술에 너그러워져 저에게는 건강을 염려하는 자녀들 눈치 안보고 마음껏 마셔도 되는 날이라 더 행복합니다.
🛍️ 아버지를 위한 인기 선물 Top 5
미국에서 아버지날 선물로 자주 등장하는 아이템을 소개해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 👕 셔츠, 넥타이 등 의류
- 🪒 전기면도기, 그루밍 키트
- 🥃 프리미엄 위스키, 와인
- 🔧 공구 세트 또는 캠핑 장비
- 🎟️ 스포츠 경기 티켓 또는 바비큐 그릴
요즘은 DIY 카드나 손편지를 중시하는 가족들도 많아졌고, 자녀와 함께 시간을 보내는 것이 최고의 선물이라고 여기는 경우도 많습니다.
🍴 우리 가족의 특별한 아버지날
아버지날에 무엇을 하느냐보다 누구와 함께 하느냐가 더 중요하다는 걸 다시금 느낀 하루였습니다.
막내가 직접 차린 식탁, 언니와 함께 준비한 바베큐 고기들, 그리고 아들이 평소엔 절대 안사주는 아빠의 기호품 담배 한카툰까지
지난 일요일과 어제 일요일은 제게 너무 기쁜 날이었습니다.
우리에겐 오늘이 바로 아버지날이었고,
또 내일도 그럴 것이며,
아빠에겐 매일이 아버지날이라는 제 말처럼,
그 마음으로 늘 하루하루 새롭고 행복합니다.
📌 다음 이야기 예고: 어머니날 Mother’s Day
미국에서 꽃집 1년 매출의 1/3이 팔리는 날,
레스토랑 예약이 순식간에 마감되는 날,
그날은 바로 어머니날입니다.
다음 글에서는 5월 둘째 주 일요일에 돌아오는 **미국 어머니날(Mother’s Day)**의 유래와 풍속, 그리고 저희 가족이 함께한 따뜻한 추억을 나눠보려 합니다.
🌸 "엄마라는 이름은 언제나 특별합니다."
그 이야기는 다음 편에서 전해드릴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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