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은 어디로 가는가 – 하비에르 라미레즈 사건과 "No Kings"의 외침
지난주, 로스앤젤레스 인근 몬테벨로(Montebello)에서 벌어진 충격적인 사건 하나가 미국 전역을 뒤흔들었다. 이민단속국(ICE)에 의해 체포된 한 남성, 하비에르 라미레즈(Javier Ramírez)는 이민법 위반 혐의로 연행되었지만, 그는 분명히 미국 시민권자였다. 그를 체포한 것은 단순한 오판이 아니었다. 이는 지금 미국 사회에 깊게 스며든 이민정책의 무차별성과, 권력기관의 탈법적인 행태를 보여주는 상징적인 사건이다.
⚖️ 하비에르 라미레즈 체포의 경위
하비에르는 몬테벨로에서 평범한 일상을 살고 있던 미국 시민이었다. 그의 부모는 멕시코 출신 이민자였지만, 그는 로스앤젤레스에서 태어나 미국에서 교육을 받고 자란 태생적 시민권자였다. 그러나 ICE 요원들은 시민권을 확인할 어떤 법적 절차도 없이, 그가 “히스패닉계 청년”이라는 이유만으로 이민법 위반 용의자로 지목했고, 그 자리에서 수갑을 채워 연행했다.
사건 당시 ICE 요원들은 **미국 수정헌법 제4조(불법수색 및 체포 금지)**와 제5조(적법절차 보장), **제14조(평등보호조항)**를 명백히 위반했다. 연방법상 시민권자의 불법 체포는 중대한 헌법적 위반에 해당하며, 이를 지시하거나 묵인한 책임자들 역시 책임을 피할 수 없다.
ICE는 체포 직후, "신원 확인 절차 중 발생한 행정적 오류"라며 사건을 축소하려 했지만, 이 소식은 SNS를 타고 전국으로 퍼졌고, 곧 수백만 명의 시민이 거리로 나왔다.
✊ 500만 시민의 평화시위, "No Kings"의 외침
6월 둘째 주 주말, 미국 전역 2,000개 이상의 도시에서 약 500만 명이 자발적으로 거리로 나왔다. 이들은 과거와는 달리 질서정연하고, 폭력이나 약탈 없이 평화적인 시위를 이어갔다. 시위 참가자들은 ‘NO KINGS’라는 슬로건을 들고, 마치 한국의 촛불시위를 연상시키는 장면들을 만들어냈다.
이전까지는 소규모 시위조차도 약탈과 폭력으로 번지는 일이 잦았지만, 이번에는 달랐다. 시민들은 자율적으로 질서를 유지했고, 자녀와 함께 나온 가족 단위의 참가자도 많았다. 다만, 뉴저지와 애리조나에서 평화적 시위에 불만인 미치광이의 차량 돌진으로 인한 사고가 발생해 1명이 숨지고 여러 명이 다치는 참변도 있었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위대는 끝까지 비폭력으로 저항하며 헌법과 법의 존중을 요구했다.
🏛️ 트럼프, 제왕적 권력의 끝자락에서
이러한 사회적 긴장과 혼란의 이면에는 도널드 트럼프 현 대통령의 존재가 짙게 드리운다. 그는 총 32건의 형사법위반으로 기소및 재판중이었으나,대통령 출마와 당선이후 중지 및 유예된 상황으로 임기후 실형을 면하기 어려운 처지다.
트럼프는 과거부터 줄곧 이민자에 대한 혐오 발언, 언론 탄압, 시위대에 대한 군대 투입 지시 등의 반민주적 행위로 미국 사회를 극단적으로 양분시켜 왔다. 최근 그는 다시 한 번 “불법이든 아니든 강력하게 진압해야 한다”며, 군대 동원 가능성을 시사했다. 그러나 이제 시민들은 더 이상 이런 협박에 물러서지 않는다. 이번 시위는 "대통령도, 권력자도 법 위에 군림할 수 없다"는 시민들의 경고였다.
🔍 미국은 어디로 가는가?
이제 우리는 질문을 던져야 한다. 미국은 지금 어디로 가고 있는가?
시민권자가 무차별 체포되고, 대통령이 법 위에 군림하려 하며, 헌법을 지키기 위한 평화 시위가 열리는 이 사회는 어디로 흘러갈 것인가.
한편으로는 절망스럽다. 하지만 다른 한편에서는 희망의 징후도 보인다. 시민들이 스스로를 조직하고, 비폭력적 방식으로 목소리를 내며, 소셜미디어를 통해 실시간으로 불의에 저항하고 있기 때문이다. 마치 지난 겨울 혹독한 추위에도 참고 견디며 미래를 위해 평화적으로 축제처럼 시위하며 권력자를 끌어내린 한국의 "빛의 시위"처럼.
🔭 향후 전망: “다시, 공화국으로”
지금의 갈등은 미국이 그동안의 오만을 반성하고 민주공화국의 정체성을 회복하는 진통일지도 모른다. 하비에르 라미레즈 사건은 그저 한 개인의 고통에 그치지 않는다. 그것은 미국이 법치주의와 헌법의 기초로 돌아가야 함을 일깨우는 경종이었다.
현재 미국은 중요한 갈림길에 서 있다. 우리는 왕을 원하지 않는다. 권력은 시민으로부터 나오며, 법은 모든 이를 위한 것이라는 단순한 진실로 돌아갈 때다.
“No Kings. Only Laws. Only People.”
" Of the People, By the People, For the People"
저력의 미국인들이 1776년 7월 4일 독립선언으로 미건국(영국으로부터의 독립)이후 목숨걸고 지켜온 뿌리깊은 신념을.....나는 굳게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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